몰카범 ㅁㅁ의 노래, 그리고 비행운 책을 보고 가사를 베껴써서 논란이 되었던 그 책이다.
'나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 문장이 나오는 이 책.
그때 읽어봐야지 하고 지금에서야 읽게되었다.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기대했다.
뭔가 항상 내가 생각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보통의 사람들이면서 그렇지 않은,
주위에 있을법도 한 주인공들과 상황을 가지고 사람들의 얘기를 전해준다.
그때와 비슷한 문체와 스토리이지만 이 책은 훨씬 더 무겁다.
작가가 주인공들을 거의 나올수 없는 구렁텅이속으로 내밀어버리는 느낌이다.
읽으면서 설마...? 에이 진짜로? 제발 주인공이 그 상황이 안닥치게게 해주세요...!
하면 그렇게 된다...;; 🤯🤯🤯
총 8개의 단편작들이 나온다.
- 너의 여름은 어떠니
- 벌레들
- 물속 골리앗
-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
- 하루의 축
- 큐티클
- 호텔 니약 따
- 서른
너무 자극적이고 극으로 몰리는 스토리라 나와 공감할 수 있던 몇 개의 단편은 오히려 묻혀버렸다.
<너의 여름은 어떠니>
오랜시간 좋아했던 학교선배의 갑작스러운 호출로 나름 친하고 손잡아 주었던 고향 친구의 장례식을 안간다.
방송국 FD인 학교선배는 뚱뚱한 주인공을 이용하여 자신의 방송에 출연시킨다.
<큐티클>
사회초년생으로 친구들과 비교되고, 멋부리려 했으나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 하루
친구의 결혼식장에 가려고 예쁜 옷도 입고, 하이힐도 신고, 처음으로 네일도 받아보는데 모든게 어색하고 힘들다.
예쁜 옷은 땀으로 물들었고, 큰 맘먹고 한 네일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깨져버린다.
캐리어가 필요하지만 돈이 없어 사진 못하고, 카드를 만들어 사은품으로 받은 캐리어를 하이힐을 신고 끌고 다닌다.
<호텔 니약 따>
힘들게 살아온 친구 두 명이 서로 마음을 먹고 여행을 떠난다.
서로의 성격과 여행스타일이 달라 점차 감정이 상해 싸우게 되고... 느껴지는 무거운 분위기 그리고 침묵
<하루의 축>
공항에서 일하는 청소부 어머니의 삶.
<벌레들>
신혼부부가 오래된 아파트에 들어가 살게되는 이야기
싫어하는 벌레들이 잔뜩 나오고 주변이 재개발에 들어가는 과정이다.
그 와중에 좋아하던 근처 큰 나무가 재개발로 무너지고 엄청난 벌레들이 쏟아져 나온다.
남편은 일로 바쁘고 집에 있던 부인은 혼자 남겨진다.
그러던 어느날 결혼 반지를 떨어트려 공사장에 가는데 또 갑자기 그 곳에서 출산이 임박함...
<물속 골리앗>
그냥 어둠 그 자체였던 책.
이렇게 사람이 몰릴수가 있나? 설마? 하면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주인공
말그대로 그냥 혼자 남게된다. 너무 어두워서 읽으면서도 검은색만 보였던것같다.
어렵게 아버지가 산 아파트. 1년 만에 재개발에 들어가 그 곳에서 살 수 없게된다.
갈 곳이 없어졌지만 그 가족만 혼자 남아 꿋꿋히 산다. 아버지는 공사현장에서 발을 헛딛어 돌아가신다.
갑작스러운 비에 아파트와 세상이 잠긴다. 당뇨에 걸렸던 어머니는 점차 미쳐가고, 약을 구해지 못해 돌아가신다.
이에 주인공은 혼자 배를 만들어 세상을 떠나지만 모든것은 물에 잠겨 아무런 희망을 볼수 없다.
망망대해에 혼자 남겨짐;
<그곳의 밤 여기에 노래>
집안에서 술마시고 말썽만 피우던 주인공의 이야기. 어머니의 집도 사기 당해 고향집에서 쫓겨났다.
택시기사를 하다 만난 조선족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이 여자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며 중국어 공부를 하라고
녹음 테이프까지 직접 만들어준다. 하지만 여자가 결혼한지 몇달 안있어 위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된다.
<서른>
같이 노량진 고시생활을 했던 언니에게 오랜만에 편지가 와서 답신한다.
그 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편지로 전해 더욱더 흥미로웠다. 담담하게 자신의 얘기를 하는것 같아 더 흥미로웠다.
주인공은 항상 살려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우연히 옛 애인의 연락으로 다단계에 들어가게 되어 더욱더 피폐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다 오랜만에 자신을 좋아하던 옛 제자의 연락이 오고, 이 제자를 팔아 자신은 다단계에서 나오게된다.
그 후 제자는 자살을 시도하고 결국 병원에서 식물인간 상태가 된다.
자신의 일을 편지에 담으며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 전체적으로 주인공들이 이렇게 벼랑끝으로 몰릴수 있나 싶을 만큼 보는 내가 안쓰러웠던 이야기들
분명 이런 사람들,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위로 받을 수 있을까
<독서모임 발제문>
1.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단편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2. 비행운(차고 습한 대기 속을 나는 비행기의 자취를 따라 생기는 구름)
소설의 모든 내용은 자기가 원하는 모습, 장소, 이상에서 다가가지 못하고 추락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어,
읽는 내내 슬픔이 북받치는데요. 슬픔 후에 마음 속에 스며든 감정이나 생각이 있으셨나요?
(Ex 빈부격차, 희망을 잃어버린 젊은 세대, 관심이 부족한 사회 등)
3. 소설 내 인물들은 가까운 지인에게도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혼자 감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러분은 감정을 혼자 추스리고 감내하는 편인가요? 주위 사람들과 공유하고 위로하고 위안받는 편인가요?
내 감정을 다스리는 노하우가 있나요?
<너의 여름은 어떠니 중>
곧이어 내가 살아 있어, 혹은 사는 동안 누군가가 많이 아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곳에서, 내가 아는, 혹은 모르는 누군가가 나 때문에 많이 아팠을 거라는 느낌이.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 중>
"인간들은 참 대단해. 이런 걸 만들어내고."
"조금 전에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용대는 자기가 실수한 건 아닌지 걱정이다. 뭔가 멋있어 보이려 한 말인데 우스워져버린 것 같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호텔 니약 따 중>
서윤이 그토록 서럽게 우는 건 할머니가 죽어서도 박스를 줍고 계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서윤은 외마다 비명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지가 화들짝 놀라 서윤에게 다가갔다.
서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 채 침대 위에 뻣뻣이 누워 아주 오랫동안 큰 소리로 울었다.
4. 한줄평 및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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